★★노인들이 요양병원에서 빨리 죽는이유~~
이번 포스팅에서는 노인이 요양병원에 입원 후 비교적 빨리 세상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물론 오랜 기간 입원하며 지내시는 분들도 많지만, 새로 입원한 환자들 중엔 빨리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가 사망하면 간병사는 기저귀를 교체하고 옷을 갈아입힌 뒤, 침대 시트로 감싸 장례식장에서 모셔갈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대부분의 어르신과 보호자들이 요양병원을 선택하는 이유는 고령과 질병으로 가족들의 돌봄이 어렵거나, 보호자가 생업을 이어가야 하거나, 전문 의료진의 케어로 더 효율적으로 환자 관리와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기타 개인적인 사유로도 입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양병원은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입원하시는 경우가 있어서 환자가 일찍 돌아가시는것은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더 오래 머물다 가셨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1. 공간의 제약
요양병원은 공간이 제한적입니다. 집에서는 거실을 걷거나, 화분을 만지고, 바깥 경치를 보며 활동할 수 있으며, 가족과 대화도 가능하지만 병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병실의 환경 제약으로 환자들이 간호사나 간병인, 또는 같은 병실 환자들과 대화도 하지만, 하루종일 침대 생활해야하고, 거동 가능한분은 복도를 걷고, TV 시청 정도가 한계입니다. 환자들 간 소통이 되지 않아 때때로 말다툼이 생기기도 합니다. 계속 눕어있으면 무기력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리에 힘이 빠져 굳어버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들에게 다리를 움직이도록 권해도 효과를 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결국 스스로 대소변을 해결하지 못해 간병인의 도움으로 기저귀를 갈거나 호출 벨을 눌러 도움을 받는 일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또한, 침대 밖으로 내려오려는 환자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 RT(결박)를 하게 됩니다. 환자 입장에서 집에서의 생활이 그리워 내려오려는 경우도 있지만, 고령 환자들이 조금만 넘어져도 골절 위험이 크기 때문에 결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장기 입원을 하기에 요양병원은 거주공간이지만, 나쁜 거주공간을 제공받는 셈입니다.
2. 환자들의 심리적인 안정성이 낮다
일부 환자는 자존감 문제나 치매로 기저귀를 갈려 하면 분노를 표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간병사들이 환자의 손을 묶거나, 두 명이 함께 환자를 제압해 옷일 입히거나, 기저귀를 갈기도 합니다. 또 환자가 기저귀를 찢거나 만질 경우, 간병사가 타박을 하기도 합니다.
어릴 때를 제외하면 평생 대소변을 스스로 해결해왔는데, 늙어서 직접 못 하게 되니 자존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여성은 가족에게 버림받았다고 느끼기 쉬운것 같습니다.
심리적 불안감이 장기간 지속되면, 온몸에 힘이 빠지고, 밥을 삼키려는 근육기능도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콧줄을 할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콧줄환자는 콧줄을 잘 뺍니다. 이유는 콧줄이 목으로 들어가면 컬컬하고, 이물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환자가 콧줄을 빼면, 간호부 직원들이 와서 "또 콧줄 뺐다"면서 타박을 줍니다. 산소나 소변백을 빼는 분도 타박을 합니다. 그리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 RT(결박)을 하게 됩니다. 하루 종일 결박당하면 환자는 "내가 무슨 죄가 있냐"면서 시끄러운 소리를 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약"을 먹여서 재우기도 합니다. 다만 콧줄을 하면 영양분이 콧줄을 통해서 들어가기 때문에 수명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3. 입원이 과연 최선책인가?
"병원"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병원은 아픈 사람을 치료해서 사회로 복귀시키는 것이 1차적인 임무입니다.
그런데 노인들은 치료를 받아도 계속적으로 문제가 발생을 합니다. 이것은 요양병원이 전문 치료가 아닌 장기 요양의 역활에 머무는 문제점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사회적 요구에 의해 요양병원이 개설되었으나, 치료와 요양의 어중간한 포지션을 띠게 됨으로 인해 한국의 의료 시스템에서 명확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설계 결함입니다.
요양병원 입원후에 병세가 오히려 악화된 환자도 있었습니다. 간병일을 하면서 사망하신 환자중에는 "입원을 안 했더라면 하루라도 더 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를 통해서 사회로 복귀하고 싶어도, 퇴원도 쉽지 않아서 죽음을 기다리는 환경일 수 있습니다.
4.간병시스템의 문제점
환자들은 간병사의 잦은 교체와 서비스 수준에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양병원은 간병 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환자 70~80명이 입원한 병동에 주간엔 간병사 4명, 야간엔 2명이 배치됩니다. 야간엔 환자들이 주로 자지만, 주간에는 4명이 관리하기에 무리가 있어 최소한의 케어만 제공되는 실정입니다.
목욕 시 간병 인력이 7명까지 충원되더라도, 해야 할 일이 많아 비누칠과 물로 대충 끝내는 경우가 잦습니다. 더불어 적절한 인력 부족으로 치매나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까지 투입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간병사는 업무의 과중이나 어려움으로 문제를 호소하며 급여 인상을 요구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고, 간병 협회도 인력 공급 실패 시 사업을 축소하거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병원은 관리 효율성과 비용 문제로 용역 방식을 선호하며, 간병사 충원 요청마저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은 간병사의 정신적 피로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보호자들은 비용 절감을 원할 수 있지만, 용역 체계는 서비스 품질 저하와 최소한의 돌봄으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요양병원 간병은 와상 환자에게 집중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오히려 반대입니다. 인지 있는 환자들이 콜벨을 자주 눌러 간병인의 시간이 분산되다 보니, 와상 환자는 적절한 간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임종 상황에서도 물 한 모금 건네는 것조차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와상 환자가 간병비를 지불하고도 상대적으로 더 낮은 서비스를 받는 실정입니다.
5.폐쇄적인 간호(간병)시스템
대학병원에서는 간호사가 환자 약물 정보를 개인 간병사에게 전달하지만, 요양병원에서는 이 과정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호부가 일부 환자에 대해 알려주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이를 놓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조무사들은 환자 드레싱과 약물 바르는 일을 담당하는데, 업무 강도로 인해 퇴사하는 사례가 많아 인수인계 문제가 나타납니다.
6.내과/정신과 전문의 부족
요양병원에는 내과의사가 가장 필요합니다. 재활의사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높은 페이로 확보가 어렵습니다. 재활의사가 다양한 환자를 관리하면 병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내과의사가 부족하고, 정신건강을 다룰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거의 없어 노인성 정신질환 진료는 취약합니다.
요양병원은 보통 X-ray만 갖추고 있으며, 보호자와 연락이 어려운 분들로 인해 외래 진료가 소극적으로 이루어질 때도 있습니다.
7. 갈수록 어려워지는 근무환경
예전에는 병동의 병상 점유율이 70%만 되어도 병원 운영에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90% 이상 채워야 유지될 정도입니다. 이로 인해 사고를 자주 일으키는 환자도 받아야 하며, 강제 퇴원 시 평판이 나빠질 우려가 있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간호 직원들과 요양사들은 업무 과중에 시달리며, 일부는 환자의 퇴원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력은 그대로라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8.결론
환자를 입원시키기 전, 보호자는 가족들과 충분히 논의해야 합니다. 입원은 환자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다면 입원을 미루며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집에서 걷기 연습, 식사 보조, 대소변 확인 등을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입원이 결정되면 자주 면회를 가는 것이 좋습니다. 면회가 환자에게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요양보호사에게 "잘 케어해달라"고 정중히 부탁하시길 바랍니다.
의사는 생명을 연장하는 역할을 하지만 신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이라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겪습니다. 인간의 100년도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찰나에 불과합니다.
임종이 가까워지면 죽음에 집착하기보다 환자를 따뜻하게 보내줄 준비를 하며 면회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