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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설명절 부전시장의 파지(폐지) 줍는 노인과의 대화!

by 따스로움 202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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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나이트 근무를 마치고 부전시장을 들렀습니다. 설 명절 아침이라서 그런지 가게 문은 모두 닫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으로 바글바글하던 부전시장도 이런 일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시장 길을 걸었는데, 횟집만이 문을 열고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제사를 일찍 마치고 출근하셨나 봅니다.

 

 

부전시장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약간 어두운 골목길에서 한 여성 노인분이 리어카에 폐지를 가득 싣고서 끌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과 잠깐 대화를 했는데, 고물상에서 폐지를 kg당 얼마에 쳐주냐고 물으니 부전시장 주변의 고물상은 kg당 50원을 쳐준다고 합니다.

 

그분이 조금 웃으시면서 오늘은 그나마 한결 수월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왜냐고 물으니, 설 명절이라 사람이 없어서 수월하게 리어카를 끌고 다닐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리어카를 보니 골판지는 30kg 남짓에, 플라스틱통 몇 개와, 빈 박스 1개가 리어카 손잡이 부분에 있길래, 떨어져서 그런가 싶어서 접어서 올리니, 그분이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왜냐고 물으니, 그 노인은 "고추박스"라서 빈 박스 1개당 500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고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고추 박스값도 비싸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노인분에게 더 물어봤습니다. 

비가 오면 고물상에서는 파지(폐지) 값을 얼마나 빼냐고 여쭤봤습니다. 그 노인은 비가 오는 날이면 고물상에서도 감량을 하지만, 자세한 것은 모르겠으나 하루 종일 주워서 갖다 주면 20kg 정도는 감량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윽~`"했습니다. 

 

리어카를 보니 비닐도 있었는데 부전시장은 천장이 있어서 비는 안맞지만 시장 밖으로 나갈때는 비닐을 씌우는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머님은 천하장사"라고 말을 해주니까 지나가던 남자 노인분들이 "당연하지~ 부전시장에서 힘 꽤나 쓸걸?" 하면서 웃으시면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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