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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rsing

요양병원 알콜 중독 환자 간병하기~~

by 따스로움 2025. 1. 25.

요양병원에는 다양한 노인 환자들이 입원을 합니다. 

치매, 뇌줄중, 파킨스, 알콜중독, 골다공증,호흡기 질환, 당뇨병, 고혈압등 가지수로 따지면 더 많습니다.

그중에서 알콜 중독자의 간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알콜 중독자의 간병은 쉽지 않았습니다. 보통 알콜 치료는 알콜 중독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 가는게 정석입니다. 

정신 의학적인 문제가 엉켜있다보니 그 분야의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양병원에도 알콜중독 증세를 가진 환자들이 입원을 하시기도 합니다. 

대부분 고령이다보니 비용문제로 정신과 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입원하기도 하지만, 장기 요양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요양병원을 선택하는것 같습니다. 

 

요양병원에 남성 환자 한 분이 있는데, 젊었을 때부터 감마 유형의 음주를 해왔었고, 현재는 기억력과 사회적 행동에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알코올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시설에 입소했었지만, 치료가 실패하고 감당이 되지 않았고, 고령이다 보니 요양병원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요양병원은 환자들이 대부분 고령이다 보니, 요양 수준에 맞추어 관리를 한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알코올 전문 요양병원이 아님에도, 입원을 한 사례였습니다.

 

요양병원으로 입원을 하실 계획이라면, 알코올 전문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시고, 투약을 하신 후 요양병원으로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요양병원은 수익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비싼 약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알코올 전문 요양병원이 따로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계시는 요양병원인데, 그런 시설에 입원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RT(결박)

입원하시는 알코올 환자는 공격성과 폭력성이 강하거나, 병동 밖으로 이탈 시 RT를 하는 편입니다. 환자를 보호하는 입장도 있지만, 공격성으로 다른 환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양병원은 골다공증 환자도 입원하기 때문에, 사소한 다툼으로 인한 부주의도 관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기 위해 요양병원 밖으로 나간 환자를 데려오기 위해 시내를 돌아다니거나, 주변 술집을 뒤진 적도 있었습니다. 완전 대박 ㅠㅠ

요즘은 카드나 비밀번호로 병동 출입을 통제하지만, 일반 병원을 인계받아 요양병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일부 병원에서는 그러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2)휠체어 태우기 

환자에게 RT(결박)을 하더라도 묶은 결박을 풀고 병실 밖으로 나오는 환자도 있습니다. 
이럴 때 간호사, 조무사, 간병사 할 것 없이 달라붙어서, 환자를 달래며 병실로 안내하거나 휠체어에 태웁니다. 그렇지 않으면 타 병실에 무단으로 들어가 소변을 바닥에 보거나, 밖으로 나가려는 욕구로 인해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안 되면 약을 써서 재우기도 합니다. 

휠체어에 태웠을 경우, 결박을 한 상태에서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니게 내버려 두며 관찰을 하게 됩니다. 환자가 어느 정도 차분해지면 침상으로 들어가게끔 유도하거나, 식사를 휠체어에서 하게 하고, 기저귀를 갈아줄 때까지 휠체어에 태웁니다. 심리 상태가 호전되면 RT를 해제하기도 합니다.

 

3)약 먹이기 

약의 주요 성분은 간호과에서 따로 알려주지 않으며, 약물 투여는 간호과에서 담당하므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알코올 환자에게는 주로 항불안제, 비타민제, 날트렉손, 아캄프로세이트가 투여된다고 합니다. 

 

4)환자랑 놀아주기 

환자와 놀아주는 것도 일시적으로 성격 변화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요양병원은 주로 다인실에 입원하게 됩니다. 이는 보호자의 비용 문제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인실에는 치매 환자, 파킨슨 환자, 당뇨 환자 등 질병이 다양한 환자들이 입원하기 때문에, 환자들과 함께 놀지 못해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틈틈이 시간을 내어 놀아주기도 합니다.

침상에서는 손목은 풀고 발목에 RT를 한 상태에서, 양팔을 벌려 손바닥을 치며 놀아주면, 환자도 웃으시며 같이 박수를 쳐주기도 합니다. 
환자의 공격성을 낮추기 위해 환자와 친밀감을 가지려는 의도입니다. 그리고 환자가 차분해지면 RT를 완전히 풀어주고, TV를 시청하게 하거나 복도로 데려가 다른 환자와 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과정은 매우 힘들었습니다.

 

5)현재진행형....

알코올 환자분하고는 줄다리기를 진행하는 중입니다. 환자와 간호부 직원이나 간병사 간에 줄다리기를 하며 누가 이기나 싸우는 것 같습니다. 먼저 지치는 쪽이 패자인데, 오히려 간병사들이나 간호부 직원들이 먼저 지쳐가는 것 같습니다. 아휴 ㅠㅠ 오징어 게임이 따로 없습니다.
요양병원에서 가장 힘든 환자가 알코올 중독 환자인 것 같습니다.

5)치료비용

병원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초기 비용이 많이 발생합니다. 알코올 전문 치료 병원은 신환이 입원하면 격리하여 관찰하거나 다양한 건강 검사를 진행하며, 약해진 신체를 회복하기 위해 수액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초기에는 병원비가 많이 나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비용은 감소하게 됩니다. 보통 초기에 100만 원이 넘는 비용이 청구됩니다. 또한, 실비는 정신과적인 문제에 대해 보상이 어려울 수 있지만, 알코올 환자분들은 대개 내과적인 질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과 질병 코드가 아닌 일반 질병 코드로 청구하여 실비를 받아야 합니다.

 

6)마무리 

요양병원의 알코올 환자분들은 대부분 고령이어도 혼자 거동하시며, 인지 기능이 있는 상태에서 입원하는 경우가 많아 와상 환자처럼 간병을 하면 난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하시더라도 치료 효과가 그리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회로 복귀하더라도 다시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지인도 알코올 중독으로 며칠 전에 알코올 전문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나이는 젊었지만, 하루라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어하셨던 분입니다. 그분도 알코올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실패하여 다시 병원에 입원하게 되셨습니다. 하루에 소주병 3개, 막걸리병 2개, 맥주 캔 3개 정도를 마셔야 속이 풀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반대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병원 시설이나 대우에 대해 부당하다고 느끼거나 좋지 않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분은 본인이 알코올 문제로 인해 가족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알코올 중독은 정말로 힘든 질병인 것 같습니다. 부디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알코올 환자분들이 금주에 성공하고, 재활 치료를 열심히 하셔서 사회로 무사히 복귀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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