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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실

★★노인들이 요양병원에서 빨리 죽는이유~~

by 따스로움 202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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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은 노인들이 요양병원에 가면 빨리 돌아가시는 이유에 대해 한번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요양병원에서 몇 년 동안 장기 입원하시는 분도 많지만, 요양병원에 새로 유입되는 환자들 중에서 빨리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환자분이 사망하시면 간병사들이 기저귀를 갈고, 옷도 새로 입힙니다. 그리고 침대 시트로 감싸줍니다. 그러면 장례식장에서 고인이 되신 환자분을 모시러 오게 됩니다.

새로 유입되는 환자를 "신환"이라고 합니다. 신환분이 병실 환경에 적응하셔서 오랫동안 생활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환자는 요양병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일찍 돌아가시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이나 보호자들이 요양병원을 선택하는 이유는 고령이고 아픈 곳이 있기에 가족들이 자기를 돌봐주기 어려워서, 혹은 보호자들이 자기도 일을 해야 하기에 부모를 케어하기 어려워서, 혹은 요양병원은 말 그대로 병원이기에 간호사나 간호조무사도 있고, 의사도 있기에 훨씬 수월하게 환자 관리를 하고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일 수도 있고, 기타 사유로 입원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신환"분들을 보면 입원할 때는 멀쩡했는데 몇 주 안 가서 식사도 못하시고, 힘도 없이 살다가 그냥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애초에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분들이 입원하시는 것이기에 그렇게 빨리 돌아가시는 것도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좀 더 오래 살다 돌아가셨더라면... 아쉬움이 남는 거죠!!
 


 
1. 요양병원은 환자를 많이 수용하기 위하여 공간의 제약이 많습니다.
요양병원은 공간의 제약이 많습니다. 다인실의 경우 여러 명의 환자를 수용하다 보니, 환자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합니다. 1인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집에서는 거실을 돌아다니고, 베란다에서 화분을 만지거나 밖의 경치를 구경하며, 식사를 위해 주방에 가거나 냉장고를 열어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들과 대화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요양병원 병실에서는 이러한 활동이 어렵습니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대화를 하더라도 같은 병실에 있는 환자들이나 간호사, 간병사들과만 대화하게 됩니다. 대부분 하루 종일 침대에서 생활해야 하며, 스스로 걸을 수 있는 환자들도 병원 복도를 걷거나 복도 거실에서 TV를 보는 것이 한계입니다.
환자 간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가끔 말다툼이나 험한 말이 오가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침대 생활을 하다 보면 무기력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리에 힘이 풀려 점차 굳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양병원에서 다리가 굳어버린 환자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인지가 있는 환자들에게는 "다리를 좀 펴세요" 또는 "다리를 움직여보세요"라고 권하지만,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다리가 굳어 혼자 대소변을 보지 못하게 되며, 간병사들이 시간에 맞춰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환자가 호출 벨을 누를 때 도움을 주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이를 볼 때 안쓰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침대 밖으로 내려오려는 환자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 RT(결박)를 하게 됩니다. 이는 환자 입장에서 집에서의 생활이 그리워 내려오려는 경우도 있지만, 고령 환자들이 조금만 넘어져도 골절이 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결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인지가 있는 환자들은 낮은 창가 쪽 병실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창가 아래 턱이 있어 책이나 소지품을 놓을 수 있고, 약간의 사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지인 중 하반신 마비를 겪는 분도 창가 쪽 병실에 입원 중인데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사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책을 올려놓고 읽을 수 있으며, 비가 올 때 번개가 치는 모습을 보거나 다른 작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2. 환자들의 심리적인 안정성이 낮다
심리적으로 자존감이 떨어지면,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남성 환자의 경우는 힘이 있고, 자존감 때문인지 간병사가 와서 환자복을 들추고, 기저귀를 갈려고 하면, 간병사에게 화를 내거나, 주먹질을 하거나, 욕을 하거나 등의 신체적인 위협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간병사들은 "안되겠다"하면서 RT를 하기도 합니다. 손을 묶어놓고 기저귀를 갈아버리거나, 2명의 간병사가 와서 손을 못쓰게 붙잡고서는 기저귀를 갈아버립니다. 
그리고 기저귀를 찢거나, 만지거나하면 간병사(요양사)들이 타박을 하기도 합니다. 
 
애기 때를 빼고는 한평생 자기 혼자 대변, 소변처리를 했는데 늙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자존감이 땅바닥에 떨어질 수밖에요. 
여성의 경우는 "내가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았다"라는 생각을 가지기 쉬운것 같았습니다.
 
심리적 불안감이 지속되면, 온몸에 힘이 빠지고, 밥을 삼키려는 근육기능도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콧줄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콧줄환자는 콧줄을 잘 뺍니다. 이유는 콧줄이 목으로 들어가면 컬컬하고, 따갑기 때문입니다. 
 
환자들이 콧줄을 빼면, 간호부 직원들이 와서 "또~ 콧줄 뺐다"면서 환자에게 타박을 줍니다. 간병사(요양사)는 지시를 받아서 RT를 하게 됩니다. 소변백을 빼는 분도 RT를 하게 됩니다. 
침상에서 하루종일 결박당하면 환자는 "내가 무슨죄가 있냐"면서 풀어달라고 고함을 치거나, 소리를 치게 됩니다.  그러면 시끄러우니까 "약"을 먹여서 재우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면 환자가 여기저기 아프다고 합니다.  
 
콧줄을 하게 되면 영양분이 콧줄을 통해서 몸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오히려 오래 사시는분도 있습니다 그런분들은 처음부터 인지가 부족하거나 없는 상태에서 콧줄을 달고 입원을 하신분들일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병실에서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서 중환자실로 가게되면,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돌아가시더라고요. 
 
3. 입원이 과연 최선책인가? 
이러한 생각이 자꾸 나는 것은 왜일까요?  
"병원"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병원의 주임무는 아픈 사람을 치료해서 사회로 복귀를 시키는 것이 1차적인 임무입니다. 
그런데 노인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치료를 해도 또 고장납니다. 이게 뭔 말이냐면 요양병원이 전문 치료가 아닌 장기 요양개념으로 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과거 사회적 요구에 요양병원이 개설되었으나, 치료와 요양의 어중간한 포지션을 띄게 됨으로 인해서 한국의 의료 시스템에서 명확한 위치를 못찾고 있습니다. 이것은 설계 결함인것입니다. 
  
노인들은 한번 입원하면 죽을 때까지 입원(연명치료)을 해야 하는 상황일 수 있어서 심리적 불안감은 심할 수 있습니다. 노인들도 겉으로는 아무말도 안해도 감정이 다 있습니다. 
간병사로 일하면서 "저분은 입원을 안했더라면 단 하루라도 더 살지 않았을까"하는 이런 생각 말이죠. 가끔씩 이런 생각이 뇌리에 스치기도 합니다. 
 
4.간병시스템의 문제점
간병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서 한마디 하고자 합니다. 요양병원의 간병 시스템에는 여러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저도 간병 일을 하면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치매 환자들에게 받는 스트레스도 있지만, 그것은 집에서 쉬면 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양병원의 시스템과 간병사들의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는 쉽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또한, 간병사들이 자주 바뀌다 보니 환자들도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요양병원 간병 시스템은 식사 수발, 기저귀 갈기, 물 주기, 피딩 환자 준비, 목욕, 면도, 아침 세면, 면회 준비, 상두대 정리, 냉장고 정리, 침상 청소 및 정리, 옷 갈아입히기 등으로 규칙적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호출이 많을 경우 병실을 돌아다니느라 매우 바쁩니다. 또한, 환자 수가 70~80명인 병동의 경우, 간병사는 주간 근무 인력이 4명이고 야간 근무 인력은 2명입니다. 야간에는 환자들이 잠을 자거나 움직임이 적어 간신히 버틸 수 있지만, 주간 근무 때 4명이 70~80명을 관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결국 최소한의 서비스만 제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목욕 시에도 목욕시켜야 할 환자가 많고, 다른 업무가 촘촘히 짜여 있다 보니 비누칠을 대충하고 물만 뿌리고 끝내는 경우도 흔합니다. 병원장에게 간병 인력을 더 충원해 달라고 요청해도 거절당합니다.  

간병 협회에서는 70세 이상의 간병사를 파견하기도 합니다. 물론 정신이 멀쩡하고 기저귀만 잘 갈아도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일이 힘들다 보니 대충 일하는 경우가 많아 간호부나 간병사들끼리 다투거나, 인지가 있는 환자들이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또한, 정신질환이 있거나 치매가 있는 사람도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간병사로 일을 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일을 잘한다는 여사들은 환자 수가 많거나 일이 힘들어지면 급여 인상을 요구하거나, 다른 요양병원(요양원)으로 옮겨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돈벌이에 눈이 먼 협회장들의 태도도 문제입니다. 사람없다는 핑계를 대서 어거지로 일을 시키는 경우가 흔합니다.
인력공급이 안되면 사업을 축소시키던지, 관리가 안되는 요양병원은 다른협회로 넘기던지 해야 하는데 안합니다. 

보호자들 입장에서는 간병비용이 적게 들어서 좋아하시겠지만,  요양병원은 간병 서비스 품질이 낮고, 최소한의 써비스만 제공되기 쉬운 환경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5.폐쇄적인 간호(간병)시스템
대학병원의 경우 간호사가 환자에게 약물 처방을 할 때에는 간병을 하는 개인 간병사에게 환자에게 어떤 약을 먹이는지 알려줍니다. 
그런데 요양병원에서는 모를 때가 많습니다. 간호부도 환자가 어떤 질병으로 입원했는지 잘 알려주지 않습니다. 문제점이 눈에 띄는 몇몇 환자는 알려주지만, 그 외에는 모르고 지나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간호부 직원이 환자들을 직접 치료하는 인력입니다. 간호사는 그나마 장기 근무를 하는분도 있지만, 간호조무사들은 직접 환자들에게 드레싱을 하고, 약을 발라주는분들인데, 치매환자들을 다루다보니 힘들어서 그만두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인수인계가 잘 되지 않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6.반대로 일찍죽으면 복받았다?
올해 1월에 혼자 거동하시는 60대 남성 환자 한 분이 사망했습니다. 갑자기 심정지가 왔는데, 체구가 크고 담당 간호사가 늦게 오시는 바람에 제가 CPR을 해드렸습니다. 
CPR을 했음에도 사망했는데, 간호부 직원들은 아무 말도 없었지만, 청소하시는 분과 요양사들은 "복 받았다"고 소근소근 말을 합니다. 
 
아니, 일찍 죽은 게 왜 복받은 것일까? 하고 고민 끝에 결론은 '돈'과 '환자의 고통'이었습니다. 그분이 나중에 와상환자가 되어버리면 콧줄 달고서도 몇 년 이상은 요양병원에서 살아야 하는데, 당사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지겨울까 하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게다가 비용을 고려하면 오래 사는 것도 문제가 없지는 않겠지요! 
사망하신 환자분의 보호자가 왔을 때 의사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했는데, 보호자는 오히려 웃으면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7.내과/정신과 전문의 부족
요양병원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의사는 내과의사입니다.
요양병원에 재활의사도 필요하겠으나, 재활의사는 페이가 높습니다. 재활의사가 다른환자도 돌보면, 요양병원은 잘돌아갑니다. 그런데 현실은 시궁창입니다. 
그래서 요양병원은 내과의사가 최고인데, 의외로 내과의사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정신질환을 다를수있는 전문 정신의학과  의사는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그래서 노인성 정신질환에 대한 진료부분이 취약합니다.

 

8. 갈수록 어려워지는 근무환경

과거에는 한 병동에 70% 정도만 환자를 채워도 병원 운영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90% 이상을 채워야 병원이 유지될 정도입니다. 그렇다 보니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환자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문제를 일으키는 환자를 내쫓으면 평판이 나빠질 수 있어서 그냥 참고 입원을 시킵니다. 그렇다 보니 간호부 직원이나 요양사도 힘들어서 "저 환자는 퇴출시켜야 한다"는 말을 소근소근 하기도 합니다. 
간호부나 요양사의 인력은 그대로인데 환자들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장애를 겪기도 합니다. 

 

9.결론

보호자가 환자를 입원시키려거든 가족들과 충분히 협의를 거쳐야 합니다. 입원이 오히려 환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원을 최대한 지연시키면서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집에서 걷는 연습을 시키고, 식사도 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대소변 체크도 중요합니다. 
입원이 결정되면 면회를 자주 가시길 바랍니다. 면회 때마다 얼굴에 생기를 되찾는 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요양보호사(간병인력)들에게 따뜻하게 "잘 케어해주세요"라고 부탁했으면 합니다.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는 존재가 아닌 치료를 통해 생명을 연장시키는 존재로 바라봐야 합니다. 의사가 '명의'라는 소리는 들을 수 있어도 나약한 인간일 뿐입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난 모든 인간은 일찍이든 늦게든 죽음의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100년이라는 시간은 인간의 눈으로 봤을 때는 매우 긴 시간이지만, 우주의 나이로 계산하면 먼지만도 못한 찰나의 시간입니다.

요양병원은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습니다.  

첫째는 병실에 여유가 있을경우 가족들이 간병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호자는 작은 침상이 제공되는데, 오래 눕어 있으면 뻐근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용 침대가 비어있으면, 편의상 제공을 해줍니다.  

보통 1-2인실을 제공을 해주는데, 2인실이어도 1인실로 쳐줘서 다른 환자를 넣어주지 않기도 합니다. 

 

둘째는 하루에 1-2번은 회진을 합니다. 대학(종합)병원에서는 회진횟수가 적은데, 요양병원은 회진을 매일 하기 때문에, 인지가 있는분들은 의사선생에게 불편한점이나, 상태에 대해서 대화를 주고 받을수 있습니다. 

 

셋째는 치료시스템에 유연성이 있습니다. 물리치료의 경우는 환자들이 안갈려는분도 있습니다.  그러면 물리치료사는 시간을 못맞춰서 치료를 못받은 환자가 있다면, 물리치료실을 이용할수 있도록 유도리 있게 배려를 해줍니다.  그리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유도리있게 드레싱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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