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실

손목억제대(rt) 수선하기...

사랑의열매를주는나무 2024. 4. 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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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는 요양병원에 있는 손목억제대(RT)가 정말로 거지 같았습니다. 이런 억제대로 치매 환자들이 손과 발이 묶여 있다는게 마음이 좀 아팠습니다.
패드의 끈이 너무 오래되어서 낡거나 끊어졌고, 실밥이 터져서 패드 따로 끈 따로 놀고, 환자들이 묶긴 했으나 패드는 빠지고 억제대 끈만이 손과 발에 묶여 있다 보니 환자들이 제대로 된 간병을 받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억제대(RT) 수선을 했습니다. 물론 비용은 자비로 계산을 했습니다. 
 
 다른 간병사들이나 병원 간호사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누구하나 지적하는 분도 없고 병원 측은 기저귀 폐기물 버리는 비용 대기도 벅차다고 말하기도 하고, 병원장은 돈 많은 부자라고 말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병원장이 부자라 해도 이런 것을 개선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인간은 죽음을 피할수 없습니다. 사망 후에는 현실에서 벌어들인 돈으로는 700원짜리 어묵하나도 사 먹질 못합니다. 
시간은 무한대로 흘러가지만 인간의 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수 있는 기간은 고작 길어야 100년 전후일 뿐입니다.  1억 년의 시간에 비하면 100년이라는 시간은 먼지 만도 못하는 시간인지라, 돈 잘 번다고 자랑을 해봤자 쓸모가 없지요~~ 
 
일단 환자들이 좀더 상태가 좋은 억제대로 묶여야 환자들도 덜 다치고, 안심이 될 것 같아서 틈틈이 집에서 억제대(RT) 수선을 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수선하기전의 억제대(RT)입니다. 선이 낡고 오래되고 찢어져서 더럽고,RT끈도 떨어져서 못쓰는 것도 있었습니다.  찍찍이는 마모가 심해서 붙지도 않고 억제대로써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병동에 있는 억제대들이 대부분 이러했고, 이러한 억제대를 사용하면 환자들이 다칠 위험이 있어서 시급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선을 해야 할 (RT)를 세어보니 25개 정도나 되었고 같은 병동에 있는 억제대 숫자의 90%나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할일을 왜 제가 하냐고 꾸중을 하는 동료 간병사도 있었는데, 당장 시급히 개선을 해여할 부분을 병원이 안해주니깐 제가 하는것이고, 간병사로써 환자가 제대로 된 간병을 받질 못하는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개선시키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병원에서 간병사로 오래 일할것도 아니지만, 보호자는 간병비와 병원비를 다 내고 있는데도 환자가 부실하게 간병을 받는다면  문제가 되겠지요. 
 

 
그래서 병실에 있는 모든 억제대(RT)를 수선하기로 했고, 한꺼번에 가져오기 어려우니 나누어서 수선을 했습니다.  부산 진시장에서 쓸만한 끈과 찍찍이를 사오고, 더럽고 찢어지거나 끊어진 억제대(RT) 선을 떼어버리고 새선을 달아주고, 못쓰는 찍찍이를 떼어내고 새로운 찍찍이를 붙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옷 수선집에서 수선을 하면 비싸기에 집에서 미싱질을 대충했습니다.  어느정도 튼튼하게 박았고, 망가진 억제대를 다시 쓸 수 있도록 수선을 해주었습니다.
병원에 있는 간호 물품이 업그레이드 되어서 보기에도 좋아 다행입니다. 
 

 

 
 
부산의 요양병원에서 간병사로 잠시 일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요양병원 현실이 낙후된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어떤 요양병원은 낡고 오래된 이불을 쓰기도 하는데, 바람이 통해서 겨울에는 춥기도 합니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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